한화 "추가 보완여부 검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계획서가 미흡하다며 내용을 보완,다시 제출하라고 13일 한화측에 공식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내용이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이행각서 내용과도 어긋난 것으로 판단,이번 주내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다시 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한화가 원하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한화 계열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화는 당초 금융권에 팔기로 한 대한생명 지분 21%와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 및 소공동 빌딩,한화리조트 등 비주력 계열사 등을 포함해 3조원 규모의 자산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인수대금의 잔금 납부시한도 연장해줄 것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수정해 제출하면 그 실현 가능성을 엄밀하게 평가,향후 협상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산은측 수정요구를 받고 다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산은과 긴밀한 협상을 통해 입장차이를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조달계획에 비주력 계열사 등 매각 자산을 추가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 관계자는 "산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이 한화가 세울 수 있는 최선의 자구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심기/손성태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