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올해 설 선물세트 선택 기준은 단연 '가격'과 '실용성'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설문조사 결과 2만~5만원대 선물세트를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샘표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식용유 참치 햄 등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00여 가지 선물세트를 5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인 '특선 2호'는 '다시다산들애 쇠고기'(100g),'백설유 진한 참기름'(80㎖),'카놀라유 라이트'(500㎖),'프렌치 포도씨유'(500㎖),'팬솔트'(200g),'스팸 클래식'(200g),'허브맛솔트 순한맛'(55g) 등으로 구성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가격은 3만2500원.'스팸 마일드'(200g 3개)와 '백설유 라이트'(480㎖ 2개)로 구성된 '스팸 라이트1호'(2만1800원)와 '스팸 클래식'(200g 6개) 및 '프렌치 포도씨유'(500㎖ 2개)가 들어 있는 '스팸 고급유2호'(2만8500원)도 인기 품목이다. '백설유 OST 건강호'(2만7800원)는 카놀라유 포도씨유 참치 올리브유 등으로 구성돼 있는 알뜰 상품이다.

대상 청정원도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선물세트의 주력 가격대를 1만5000~2만5000원 안팎으로 잡았다. '마시는 홍초세트'(1만5900~2만5900원)는 피로회복과 미용에 좋은 식초로 구성했다. '고급 식용유세트'는 포도씨유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부담이 없고 가격대(1만3900~2만1500원)도 낮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선물로 내놓은 '5년 숙성 간장세트'(500㎖ 2병 · 10만원)는 국내산 검은콩을 원료로 전라도 순창의 지하 200m 암반수와 벌꿀로 맛을 내고 참나무통에 5년간 숙성시킨 제품이다.

동원F&B는 간판제품인 참치를 앞세워 설 마케팅에 나섰다. 고단백 · 저지방 식품인 참치로 구성된 '친100호'(3만2000원)와 '명호'(2만8000원)，참치캔 리챔 장조림이 혼합된 '캔62호'(3만9500원) 등이 관심품목이다. 올리브유 참치와 일반 참치，돼지 앞다리 살로 만든 고급햄 '리챔'이 들어간 '명품 혼합3호'(9만8000원)와 오메가3 참치와 포도씨유 참치，일반참치가 들어 있는 '오메가 튜나 3호'(8만2000원)는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선물세트다.

오뚜기는 통통하게 잘 여문 100% 통참깨만으로 만든 '참기름 선물세트'，남태평양에서 잡은 참치로 구성한 '참치 선물세트'，지중해 지역의 포도와 스페인산 올리브를 사용한 '포도씨유&올리브유 선물세트' 등 받는 이의 라이프 스타일과 품격을 고려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올리브유 · 포도씨유 선물세트는 기존에 분리돼 있던 쇼핑백과 케이스를 일체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오뚜기 홈페이지(www.ottogi.co.kr)뿐 아니라 인터파크 GS이숍 등 인터넷몰을 통해서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

사조해표의 '포도씨유 종합 2호'(2만3900원)는 '포도씨유'(500㎖ 1개),'카놀라유'(500㎖ 1개),'참기름'(110㎖ 2개),'런천미트'(200g 2개),'살코기참치'(150g 2개)로 이뤄졌고 '참치특선 10호'(2만5500원)는 '압착올리브유'(500㎖ 1개),'올리브유참치'(150g 3개)，'포도씨유'(500㎖ 1개),'포도씨유참치'(150g 3개)로 구성했다. '살코기 참치 3호'는 찌개 샐러드 등으로 먹을 수 있는 참치 12캔으로 가격은 2만4500원이다.

샘표식품은 유기농 자연콩간장(500㎖) 올리브유(500㎖) 쇠고기장조림(140g) 국산콩간장(500㎖) 등 9개 품목으로 이뤄진 '샘표 명가 특호'를 7만4600원에,진간장(930㎖) 맥아물엿(1.2㎏) 현미식초(900㎖)로 구성된 '알뜰 세트1호'를 9800원에 내놓았다.

삼양사는 이탈리아 까라페리사가 만든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선물세트를 내놨다. 포도씨유(750㎖) 2병으로 이뤄진 '까라페리 포도씨유 1호'가 2만~2만2000원，포도씨유(750㎖)와 올리브유(750㎖) 1병씩 들어 있는 '까라페리 올리브유&포도씨유 1호'가 2만4000~2만6000원이다.

지난해 11월 커피의 맛과 향,패키지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동서식품은 설 선물세트 포장에 커피나무의 꽃을 그려 넣어 커피의 깊은 향기를 강조했다. 이번 선물 세트는 대표 제품인 '맥심 오리지날'，부드러운 '모카골드 마일드'，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해 향이 뛰어난 '아라비카100' 등으로 구성했다. 이 중 1만9000원으로 저렴한 실속형 선물세트인 '맥심 50호 선물세트'가 단연 인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