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수퍼마켓,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이번 설 선물세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매장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주택가 인근에 있어 쇼핑이 편리하고 배송이 쉬운 슈퍼마켓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 매장을 찾으면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일정 금액 구매시 무료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간편하고 알뜰하게 준비할 수 있다. 또 저렴한 가격의 축산 과일 수산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수건 양말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저가형 상품 크게 늘려

불황으로 저렴한 선물 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속형 상품 위주의 슈퍼마켓이 주목받는 이유다. 각 업체는 이에 맞춰 저가형 선물세트의 비중과 상품을 크게 늘렸다.

GS수퍼마켓은 한우선물세트 최저 가격을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6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불고기,국거리,산적용 부위로 구성된 '민속한우 제수용'세트(1.65㎏)를 5만9900원,불고기와 국거리로 구성된 '민속한우 기쁨세트'(1.65㎏)를 6만9900원에 선보였다. 배와 사과세트도 2만9800원부터 8만8000원까지 다양하게 내놓았다. 올리브유 김세트,참치세트,생활용품세트 등 9900원짜리 상품 물량은 전년보다 30% 이상 확대했고,타월 양말 등 실속 선물세트 종류도 10종에서 20종으로 늘렸다.

롯데슈퍼는 생활용품 선물세트에서 1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늘렸다. 신사양말 2족(3500원),타월 3장(9800원),동원 참치 6개와 카놀라유를 담은 혼합14호(9900원),치약과 샴푸 · 린스 등을 넣은 LG스타 1호와 애경 L1호(각 9900원) 등이 추천 상품이다. 또 비누 샴푸 타월 등 생활 선물세트들을 10개 살 경우 1개를 덤으로 주는 '10+1'행사를 한다. 동일 선물세트를 5세트 이상 구매하면 3%,10세트 이상 구매하면 5%,20세트 이상 구매하면 7%까지 할인해 주고 설 선물세트를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를 깎아 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경기 불황으로 3만원 미만대 상품을 전년보다 약 10% 늘렸다.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특히 과일류에서 9900원인 '홈플러스 알뜰상품 배세트3호'(7.5kg · 9900원),'홈플러스 좋은상품 밀감'(5kg · 1만1900원) 등 초저가 상품을 내놓았다. 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제품들을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홈플러스 설날 선물세트 상품 안내책자'를 보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상권별로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사무 지역에는 기업에서 구매하는 생활위생용품과 주류,주거 지역에서는 가공식품 비중을 높였다.

◆배송서비스 경쟁 치열

GS수퍼마켓은 전국 107개 매장에서 구매나 주문 후 3시간 이내에 매장 인근에 위치한 집까지 배달해준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다. 먼 곳에 있는 지인이나 친척에게 선물을 보낼 때는 택배를 이용해 2~3일 이내에 배송해 준다. 특히 일반 택배가 설 3~4일 전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GS인터넷 슈퍼'에서는 설날 전날까지 주문할 수 있다. 롯데슈퍼는 전국 110개 점포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고객에게는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로 배달해 준다. 또 선물세트를 3만원 이상 구입하면 전국 어느 곳이든 택배를 통해 무료로 배송해 준다. 배달이 완료됐을 때에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주는 '해피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5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로 배송해 준다. 설 선물세트 배송은 22일 오후 5시까지만 접수를 받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