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車업체 첫 사례..노동계 파업 경고

GM 브라질 법인이 12일 상파울루 주(州) 상 조제 도스 캄포스 소재 공장의 근로자 744명에 대해 해고 방침을 밝혔다고 경제 일간 발로르(Valor)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GM의 해고 방침은 브라질 내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는 사실상 처음 나온 것으로,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해고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GM 브라질 법인은 이날 상파울루 금속노조 지도부와 협의를 갖고 8천900명의 근로자 가운데 지난해 채용된 비정규직 근로자 600명을 포함해 744명에 대한 해고 방침을 전달했다.

GM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자동차 판매량 급감이 예상됨에 따라 인력감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M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10월부터 근로자들에 대해 집단휴가를 실시하며 해고를 자제해 왔으나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해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브라질 법인은 상 조제 도스 캄포스 공장 뿐 아니라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그라바타이 지역에 위치한 공장에 대해서도 집단휴가 기간을 다음달까지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상 조제 도스 캄포스 지역 금속노조는 13일 중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 돌입을 포함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이번에 해고 조치된 근로자들의 계약기간이 지난해 중순부터 오는 7~8월까지라는 사실을 들어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GM 브라질 법인의 해고 방침이 알려지자 브라질 내 경제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 대량해고의 시작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제툴리오 바르가스 연구재단(FGV)의 아르투르 바히오누에보 교수(미시경제학)는 "GM이 그동안 브라질 내수시장 공략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해고가 GM을 시작으로 다른 업체로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자동차판매업협회(Fenabrave)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2007년 12월에 비해 16.3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