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실업자 구제대책 발표

영국 정부가 50만명의 실직자들에게 일자리와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실업자 구제 대책을 발표했다. 12일 BBC방송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총리는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인 노동자를 고용해 직업훈련을 시키는 기업에 노동자 1인당 최고 2500파운드(51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기업과 노동조합 간부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린 실업 대책회의에서 환경기술，첨단 제조업，보건，교육분야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직업 훈련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고，국제적인 파트너들과 협조해서 당장 나서지 않을 경우 더욱 깊고 긴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실직을 항상 막을 수는 없지만，사람들이 다음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매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현재 실업자는 180만명에 달하고，올해 말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앞서 직업훈련제도 혜택 대상자를 3만5000명 더 확대하고，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3개월 유료 인턴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국 중소기업연맹은 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간제 근무 활성화 △규제 완화 △세금 감면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촉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