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달러 규모의 월가 최악의 폰지사기(Ponzi Scheme) 혐의를 받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가족을 포함한 측근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특히 메이도프의 친동생인 피터 메이도프가 관심 대상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 수사관들과 투자자들은 버나드 메이도프 혼자 그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엄청난 규모의 사기 사건을 조정해 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사기 사건에 메이도프의 동생인 피터 메이도프 및 다른 가족들을 포함한 측근들의 연루 의혹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동생인 피터 메이도프는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증권에서 2인자 역할을 해 왔으며, 형과 거의 40여년간 함께 일해왔다.

올해 63세인 피터는 최고감사책임자(CCO) 등을 맡았으며, 사무실도 형의 사무실 바로 옆에 있었고, 메이도프투자증권의 전자거래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해 왔다.

일단 사기사건의 주범인 형 메이도프는 동생의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자신 단독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이번 사건을 벌였다고 검찰에 진술한 상태다.

하지만 이런 진술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메이도프증권의 고객인 에드워드 니콜은 동생인 피터가 신기술에 매우 정통했고, 메이도프의 업무 자동화에 매 순간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직 동생인 피터가 이번 사기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드러난 것은 없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메이도프의 아들인 마크 메이도프(44)는 지난 99년 이혼 소송을 제기할 때까지 830만달러의 재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마크는 지난 86년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 합류했으며, 등기이사 등을 지냈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그는 600만달러 상당의 뉴욕 아파트, 230만달러 상당의 코네티컷 그리니치의 주택 등 최소 3건의 부동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