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에너지 효율 법규 채택 전망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대형 플라즈마(PDP) TV를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신문은 12일 EU가 가정의 전력소비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올봄 대형 PDP TV를 규제하는 법규를 채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PDP TV는 전통적인 브라운관 TV보다 최대 4배의 전력을 소비하고,최대 4배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해서 거실의 '4?C4s'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에너지 효율에 대한 EU의 새 지침에 따라 전력소모가 과도한 대형 PDP TV는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나머지 모든 TV에도 소비자들이 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에너지 등급표시 부착이 의무화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TV는 PDP TV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에 규제와 상관없고 PDP TV 라도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제품은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환경부 대변인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친환경 PDP TV는 퇴출되지 않고 시장에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정들은 30년 전에 비해 3배나 많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이들을 가동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량도 2배나 증가했다. EU는 앞서 2012년 말까지 전력소비량이 많은 백열전구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에너지 절감지침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환경규제에 따라 이미 전력소비량을 줄인 PDP TV를 개발해 시장대응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PDP와 LCD TV를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TV시장의 50%가량은 LCD TV가 차지하고 있으며 PDP TV의 점유율은 7~8% 수준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