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부회장 "반도체ㆍLCD 최저점에 와 있다"

삼성 이윤우 부회장은 예년보다 지연되고 있는 삼성 경영진 등에 대한 정기 인사 문제와 관련, "인사위원회가 만들어진 만큼 최대한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삼성 측이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 컨벤션센터 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를 최대한 앞당기고 인사 폭은 작년에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해 대규모 정기 인사가 설 이전에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것인지를 묻는 말에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위원회가 설치됐고 인사위원회의 절차를 조만간 거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설 이전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세포탈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일부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인 이건희 전 회장의 상고심 선고 일정과 무관하게 삼성 사장단 등 경영진을 비롯한 삼성의 대규모 정기 인사는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의 영업 전략에 대해 "삼성은 4가지 기둥이 있고 기둥은 반도체와 LCD, DM, 통신이다"며 "현재 반도체와 LCD는 바닥 수준이어서 좋아질 일만 남아 있으나 단지 언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좋아질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은 성장할 여지가 많다.

DM의 경우 동종업계의 평균보다 훨씬 더 성장 폭이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이 엔고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라고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엔고 현상이고 따라서 엔화와 원화 가치의 차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전시장 내 삼성 부스를 순회하면서 "전자 액자만으로는 안된다.

멀티 기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권오현 반도체 총괄 사장은 "반도체는 현재 가격이 투매 수준이고 현재로선 수요가 너무 불투명하다"며 "공급을 줄여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권 사장은 "삼성은 아직 `오피셜하게(공식적으로)' 감산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 등은 전시장내 삼성전자 부스를 시작으로 샤프와 도시바, 소니, 캐논, 파나소닉, 모토로라, LG 등 순으로 각 업체의 부스를 3시간가량 돌며 신제품 등을 관심있게 둘러봤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