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거래일수가 11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권시장의 거래일수는 253일로, 연간 거래일수가 토요일 휴장을 시작한 1998년 12월7일 이후 1999년부터 계산하면 11년 만에 가장 많다.

이는 올해 명절 연휴나 국경일이 토.일요일과 겹쳐 법정 휴일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연간 거래일수는 토요일에도 거래가 이뤄졌던 1998년까지는 289∼296일(채권시장은 +1일)을 기록해왔으나 1999년 249일로 줄어든 이후 2000년 241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에도 240일대에 머물던 금융시장 거래일수는 올해 들어 11년 만에 처음 250일대로 올라선다.

이런 거래일수 증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 견해가 엇갈린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거래일이 많을 수록 시장의 방향성이 극단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국면에서 장이 많이 열리면 안좋은 실물경기의 영향을 받아 주가지수가 하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도 "시장이 좋을 때 거래가 이뤄지면 주가가 올라가지만 시장이 불안할 때 거래가 이뤄지면 주가가 더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하다"며 "작년에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시장이 불안해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폐장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증권거래소 한권 주식시장운영팀장은 "거래일이 많으면 투자자들이 돈이 필요할 때 팔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며 "실제로 외국인이나 기관의 경우 거래일수가 적으면 유동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