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2월 휘발유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22.7% 늘었다.

휘발유 판매량은 7월에 작년 동월 대비 -5.1%, 8월 -3.2%, 9월 -0.7%, 10월 -9.0%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11월에 5.2%로 증가세로 돌아선 후 12월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재정부는 최근 유가 급락에 따라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커졌고 이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1월30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팔린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1천396.87원으로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1천300원대로 내려섰다.

12월에도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져 올초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3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휘발유 소비 증가에 비해 여타 12월 내수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달 19일 개별소비세 30% 인하에도 불구하고 작년동월 대비 23.8%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4.7%와 2.1%씩 줄었다.

재정부는 각종 속보지표와 소비심리 등을 감안할 때 소비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