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가 육중한 브라운관을 사라지게 하더니, 올해는 휴대폰보다 얇은 초슬림 LED(발광다이오드) TV가 새로운 스타로 본격 등장할 태세다.

LED TV는 단순히 얇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선명한 화질에 친환경, 절전형이라는 점에서 미래 TV가 갖춰야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불황을 LED TV로 뚫겠다"고 밝힌 것도 LED TV가 '팔방미인'이기 때문이다.

LED는 기존 형광등이 하던 광원 역할을 대신해 벽면에서 바로 영상이 나오는 듯한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전력 절감 효과가 커 기존 LCD TV에 비해 50% 가량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제조공정에서 수은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초슬림에 고화질, 친환경, 절전형 '팔방미인'

색 재현력도 우수하다. 기존 LCD TV가 SRGB(영상물의 표준 색 공간) 기준 70~90% 색만으로 표현하는데 반해, LED TV는 이 수치가 110%대로 크게 올라간다. 실제와 보다 가까운 색을 구현하는 셈이다.

현재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는 삼성전자가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선보인 6.5mm 울트라 초슬림 LED TV다. 기술적 한계로 여겨진 7mm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슬림 휴대폰(10mm)보다 얇은 수준이다. 기존 '초슬림'의 의미가 두께 40~50mm였다는 점을 비춰보면 '울트라'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이 제품은 또 3~4살 어린이 몸무게 정도인 17kg대(46인치)에 불과하고 벽면 손상을 최소화하는 '액자형 월마운트'로 주부 혼자서도 설치할 수 있다. 액자를 거는 것처럼 TV를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럭시아(LUXIA)'라는 이름으로 40, 46, 55인치 LED TV 풀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백라이트유닛(BLU) 테두리에 LED를 두르는 방식인 반면, LG전자는 BLU에서 전면으로 빛을 쏘는 '직하' 방식이다.

2011년 보급율 8% 전망..향후 판도 좌우할 것

LG전자 역시 직하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인 24.8mm TV(LHX)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또 1초에 240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트루모션 240헤르쯔(Hz) 기술을 적용해 잔상을 최소화하고 200만대1의 세계 최고 명암비를 구현해 CES 2009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42인치와 47인치 LED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직하 방식은 화질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업계가 출시할 예정인 LED TV는 인터넷과의 접목 트렌드와 맞물려 사진과 동영상, 전자상거래, 스포츠정보 등 다양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전자업계는 LED TV가 향후 TV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핵심 화두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LED TV 보급율은 지난해 0.1%에 불과했지만 2011년이면 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병용 디스플레이뱅크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업계가 LED TV를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2012년이면 세계적으로 4800만대의 LED TV가 판매되는 등 향후 TV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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