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탕아를 환대했던 성서 속 아버지의 마음처럼 그동안 홀대받았던 아이템들이 다시 유행이란 명찰을 달고 우리 앞에 섰다.

일명 '워커'라 불리는 투박한 남성용 부츠와 스리 버튼 재킷이 그것.남성용 부츠는 캐주얼 룩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주목받던 하이톱 운동화만큼이나 올 봄 시즌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닥터 마틴' 같은 추억의 브랜드부터 '프라다''제냐' 등 고급 브랜드까지 대거 부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스리 버튼의 부상도 눈여겨 봐야 할 만한 변화다. 한두 시즌 전부터 '버버리 프로섬'이나 '에르메스' 등에서 스리 버튼 재킷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는데,이번 시즌 들어 스리 버튼 재킷이 부쩍 눈에 많이 띄고 있다. 재킷의 버튼 수가 많아짐에 따라 예전보다 'V존'은 넓고 짧아졌으며,라펠도 훨씬 넓어졌다. 수트의 유행도 실제 구매력 있는 중년층의 기호에 맞게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