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50%로 0.5%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총액한도 대출금리도 1.5%로 0.25%p 인하했다.

한은의 이같은 금리 인하폭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달 전격적으로 1%p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0.5%p 인하한 것은 최근 경기 하강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경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지난 12월 17%가 줄며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 역시 2007년 같은 달에 비해 14.1%가 줄어 지난 1970년 1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외환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은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6으로 전월의 54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2분기(46)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시중 은행들의 대표 수신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날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금리가 0.5%p 인하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수신금리를 상당 폭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함에 따라 이날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0.5~0.6%p 인하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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