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가 9일 재개돼 막판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 웨이하이(威海)로에 위치한 상하이차 본사에서 8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으나 밤 11시까지 계속된 마라톤 회의에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9일 오전 이사회를 재개했다.

양사는 9일 오전 한 차례 더 회의를 연 뒤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한다.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쌍용차는 노조 반발을 우려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상하이차의 우선적인 자금 지원이 없이는 추가 대출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차가 이번 이사회에서 쌍용차 노조가 받을 수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뒤 시일을 끌다 철수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파국에 대한 외부의 비난을 노조에 돌리면서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자금지원을 하더라도 글로벌 침체상황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이 많아 협상에 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조문수정을 거쳐 양사가 동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