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논객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이 8일 알려지자마자 그가 활동했던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는 누리꾼들의 의견으로 들썩이고 있다.

아고라에는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지 1시간여만에 200건 가량의 의견 글이 올라왔다. 체포를 비판하는 의견과 체포된 누리꾼이 진짜 미네르바인 지에 대한 의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실체가 밝혀진데 대한 환영 글도 간간이 섞여 있다.

닉네임 '그냥그대로'를 쓰는 누리꾼은 "뭐가 허위사실 유포란 말인가. 미네르바의 진위를 떠나서 국민들이 정부의 눈가리고 아웅에 대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준 것 뿐인데"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민들레'는 "미네르바인가 뭔가 경제전문가인것처럼 행세하고 다녔는데 실제로는 백수"라며 꼬집었고, '부도덕박멸'은 "헛소리로 혼란만 자초했다"고 성토했다.

체포된 누리꾼이 실제 미네르바인 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이 특히 많았다.

'붉은매'는 "동일 닉네임으로 장난치는 사람들 중 하나 잡아놓고 뒤집어 씌우는 거 아니냐. 30대가 IMF때 백그라운드 스토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느냐"고 했고, '베르캄프'는 "미네르바 글 안의 정보를 떠나서, 글에서 풍기는 포스라는게 있는데 이건 도저히 30대의 그것이 절대 아니다. 30년 남짓 살아온 사람의 경험과 연륜이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Fm99'는 "웬지 미네르바가 어린 사람이며 경제학과는 전혀 관련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추측이 거의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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