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32억 달러 냉장고 등 가전에 집중

LG전자 북미지역본부장 안명규 사장은 TV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에서 일본 샤프와 도시바를 누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소니에 이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이들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밸라지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기 침체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미지역 LCD TV B2B(기업 간 거래)의 70%를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포함하면 북미 LC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업계 3위인 1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엔고(高)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회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과 R&D(연구개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올해 전략을 '현금 중시 경영'으로 풀이했다. 미국 가전유통업계 2위인 서킷시티가 파산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비용 절감과 매출채권 감축 등 현금 흐름을 강화해 제품을 판매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위험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조직도 재편했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지난 1월1일자로 거래처 중심으로 북미지역본부 조직을 바꿨다"며 "유통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