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빠르다…V형 회복후 U형으로 전환
제프리 삭스 "亞, 보유외환 공공투자 필요"


아시아는 내년에 미국보다 먼저 회복세에 접어들며 일단 그렇게 되면 빠른 속도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BNP 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것으로 8일 보도됐다.

싱가포르 타임스는 리처드 일리가 작성한 '아시아: 지옥의 묵시록'이라 제목의 BNP 파리바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광범위한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경제가 처음에는 하락했다가 이후 급격히 회복되는 V형을 보일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는 한층 완만한 U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6-7%의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면서 "연말께 미국이 안정되기에 앞서 전세계 제조업이 먼저 회복됨으로써 이것이 아시아 전반의 괄목할만한 회생을 촉진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리는 그러나 아시아가 이런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한 예로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경제가 2.8% 하락한 후 내년에는 4.4% 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 보좌역을 겸하고 있는 컬럼비아대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지난 7일 마닐라의 아시아개발은행(ADB)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가 4조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공공 지출에 과감하게 투입해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삭스는 일본이 1조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일본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보유 규모가 근 2조달러인 중국은 이를 재원으로 대규모 공공 투자를 실행해 성장을 유지하면서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수출을 소화하는 역할을 계속해야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4일자 스페인 일간신문 엘 패스 회견에서 "전 세계의 불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대공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스는 이어 "전 세계가 불황을 맞고 있지만 아시아는 올해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마닐라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