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亞경제 V자형 반등 예상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부활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또 아시아 경제가 올해 침체기를 거쳐 내년에 큰 폭으로 반등하는 'V자형'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1주일간 한국과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는 총 4억7800만달러로,전주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이 3억11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대만(1억1600달러) 인도(4200만달러) 인도네시아(9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인도 증시는 6.7% 급등했으며 한국과 대만이 각각 3.5%,3.8%,인도네시아도 1.1% 올랐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아시아 시장의 디레버리징(차입 해소)에 열중해 자금을 빼내가던 외국인들이 이제 아시아 비중을 다시 높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경제가 내년에 다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9개국(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대만 태국)의 내년 평균 성장률이 4.3%로,올해 예상치(1.4%)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별로는 홍콩의 성장률이 올해 -3.4%에서 내년 3.5%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은 올해 -3.3%에서 내년에 3.9%로,한국은 올해 -2.4%에서 내년에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리처드 일리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각국 정부가 올해 적극적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내년부터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U자형'의 완만한 곡선형보다는 'V자형'의 가파른 수직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