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판매 34년만에 최저

미국을 비롯한 일본과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경기 악화 속에 급감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승용차.경트럭) 판매는 1천324만대로 전년보다 18% 줄어 1992년 이후 16년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지난해 차 판매 감소율은 1970년대 초반 이후 최대라고 NYT는 전했다.

12월 미국내 차 판매는 89만6천124대로 전년 동기보다 36%나 감소하며 4개월 연속 100만대를 밑돌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295만대를 판매해 1959년 이후 49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전년 대비 21%와 30% 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울러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222만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고 혼다는 8.2% 감소한 143만대, 닛산은 11% 줄어든 95만1천35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40만1천742대로 14% 줄었고 기아차는 27만3천397대로 10.5% 감소했다.

12월 판매만 보면 GM이 31%, 포드가 32%, 크라이슬러가 53%나 판매가 줄었고 도요타도 37%, 혼다도 35%, BMW도 36%나 줄어 역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경기 악화와 신용경색 속에 이같이 미국내 차 판매가 근래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몇 년 전만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판매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이런 저조한 판매가 일상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차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적어도 2012년까지는 연간 차 판매가 1천5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내 차 판매도 지난해에 3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승용차, 트럭, 버스 판매는 321만2천대로 전년보다 6.5%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974년의 313만3천대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일본의 12월 차 판매는 18만3천549대로 1년전보다 22.3%나 감소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신차 등록도 205만대로 1년전보다 0.7% 줄었고 12월 등록대수는 24%나 줄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지난해 내수 114만5천60대, 수출 420만7천450대 등 총 535만2천510대를 팔아 2007년보다 판매실적이 2.4% 늘었지만 내수 판매량만 보면 1년전보다 5.1% 가량 줄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