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가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웅진 페이프리 외환카드'가 출시 두 달여 만에 4만7000여명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웅진 페이프리 카드는 포인트 적립을 통해 월 최대 3만원까지 현금을 통장으로 입금,웅진코웨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요금으로 낼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제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공짜 마케팅' 개념의 신용카드다. 할인점이나 주유소 등에서 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에 따라 고객에게 현금을 되돌려주는 구조다.

실제 웅진코웨이와 외환카드는 페이프리 카드 가입자에게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사용한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차등적으로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 총 4285명의 고객에게 약 510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줬다. 이 중 295명의 고객은 3만원의 현금을 돌려받아 매달 3만원 정도 내야 하는 정수기 렌털 요금을 내지 않고 사실상 공짜로 이용하는 혜택을 보았다.

현재 웅진 페이프리 신용카드 가입자는 4만7000명(1월5일 기준)을 돌파했으며,신용카드 기능 없이 포인트만 쌓이는 멤버스 카드 가입자는 19만명을 넘어섰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페이프리 카드 문의 전화만 하루 5000여통에 달할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며 "하루 가입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공짜경제 모델의 첫 작품인 웅진 페이프리 외환카드를 적용한 이후에 다양한 제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페이프리 멤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웅진코웨이의 렌털 및 멤버십 고객이 페이프리 멤버스 서비스에 가입하고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각각 월 2000원과 1700원의 렌털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보AXA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매달 렌털비 등을 2500원씩 할인받는다. 이들 혜택을 모두 활용하면 1년에 3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웅진코웨이는 이달 말까지 여행사,교육,건강 상품 등으로 페이프리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들의 무료 렌털 체감도를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웅진코웨이 회원(렌털+멤버십) 수는 430만명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까지 신규 고객을 50만명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공짜경제 모델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놀라고 있다"면서 "웅진코웨이는 앞으로 웅진코웨이 고객들에게 렌털료 무료를 넘어 돈을 벌면서 렌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