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인력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지난해 말 정규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계약직도 줄이기로 했고 할부 · 리스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내부 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원 457명에 대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2005년 국민은행이 명예퇴직을 실시했을 때 퇴직한 2000여명 중 일부로 이후 은행 영업점에서 각종 신청 서류를 검사하는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맡아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만 55세 이상 정규직 직원 중 일부를 내부 통제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계약직 직원들에게는 KB신용정보 등 자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근속연수 8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350여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할부금융사들도 영업직을 중심으로 인원을 줄이고 있다. 대우캐피탈은 전체 직원의 20%가량인 15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두산캐피탈도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금호오토리스는 직원 절반가량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지난해 말 뽑은 신입사원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전 직원의 15%인 488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