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꼴로 올해 노사관계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2009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보면, 기업 72%가 2009년 노사관계가 2008년에 비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는 종업원 300명 이상 172개 기업의 인사.노무담당 임원이나 부서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노사관계가 2008년에 비해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55%, 훨씬 더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17%, 2008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20%였다.

반면, 노사관계가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올해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는 노조전임자 및 복수노조 문제(45%)와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속.보건.공공분야 등 산별교섭 확대 시도(4%),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증가(2%), 임단협 시기 집중 투쟁 증가(1%) 등의 순이었다.

경총은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구조조정 문제와 이를 둘러싼 갈등이 올해 노사관계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를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추진과제로 기업들은 원칙준수(31%), 불법정치 파업에 대한 엄정대처(31%), 사회적 대화 기구 활성화(11%), 노동부 등의 노사관계 조율 기능 강화(9%), 합리적 노동운동에 대한 지원 강화(5%) 등을 꼽았다.

2009년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로는 금속분야(26%), 비전형노조 분야(18%), 공공분야(1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9년 임단협은 3~4월(40%)에 개시되며 교섭기간은 2~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단협의 주요 쟁점사항은 임금인상(27%), 구조조정 반대 또는 구조조정 시 노사합의(18%), 복리후생(15%), 정년연장(12%) 등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