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50달러 넘기도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가자지구 사태의 악화에 따른 중동에서의 석유 공급차질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의 실행에 따른 공급 축소 예상 등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올라 3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2.47달러(5.3%)나 오른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49.28달러까지도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23달러(4.8%) 오른 배럴당 49.1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에는 50달러선도 넘은 배럴당 50.05달러에도 거래돼 작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와 교전에 들어가는 등 가자지구 사태가 악화되면서 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돼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데다 OPEC가 지난달 합의한대로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석유 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루이스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모스는 블룸버그 통신에 OPEC의 감산이 실행될 것이란 예상과 가자지구 사태가 석유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두려움의 조합이 현재 석유시장의 현안이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산에 들어간데 이어 12월17일 다시 하루 246만배럴을 감산키로 함으로써 작년 9월에 비해 생산량을 하루 420만배럴 줄이기로 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약속대로 감산을 실행할 경우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2월 선적분 중유의 공식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고, 이는 사우디가 감산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가자지구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 등의 영향으로 23%나 올라 1986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시장에서는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라이페이젠 젠트랄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한네스 록커는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가 이미 저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커지고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다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