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3월 착공…2011년부터 선박 운항

2兆투입…일자리 2만5천개ㆍ3兆 경제효과

2011년 말이면 서울 용산에서 5000t급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의 칭다오,상하이 등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도 경인운하를 통해 운송된다. 국토해양부는 5년여 동안 표류했던 경인운하 사업계획을 지난주 확정하고 오는 3월 착공,2011년부터 선박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5일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10대 뉴딜 프로젝트'의 하나인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수해 예방 및 물류난 해소 효과와 함께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경인운하 건설에 총 2조2500억원을 투입할 경우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돼 경기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에서 배타고 중국으로

경인운하는 조성 중인 굴포천 방수로 14.2㎞에 한강쪽으로 3.8㎞를 추가로 굴착한 총 18㎞ 구간에 폭 80m로 건설된다.

서해쪽과 한강쪽에 각각 들어서는 인천터미널(284만㎡)과 김포터미널(198만㎡)에는 화물하역 공간과 공원,마리나 시설이 마련된다.

경인운하를 지나는 교량은 모두 12개로 이 중 7개는 높이를 높여야 배가 다닐 수 있다. 운하 남쪽을 따라 15.6㎞의 제방도로도 건설된다.

경인운하를 다니는 화물선박은 바다와 강을 모두 다닐 수 있는 RS(River & Sea) 4000t급으로 컨테이너를 최대 2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까지 실을 수 있다. 컨테이너 1TEU를 부산에서 경인운하를 통해 김포까지 수송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6만원이 절감된다. 중국 일본 등 연근해 화물도 운하로 운송이 가능하다.

경인운하는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용산터미널과 연결돼 용산~중국 직항 국제여객선(5000t급)이 다닐 수 있다.

국토부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할 때 경인운하 이용 물동량이 △컨테이너 97만TEU △철강 75만t △자동차 7만6000대 △모래 913만㎥ △여객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굴포천 수질오염도 해결

정부가 경인운하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작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인운하 사업계획안에 대한 경제성 분석 결과,비용수익비율(B/C)이 1.07로 나왔기 때문이다. B/C가 1이 넘을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 경인운하를 반대하던 세력들이 내세우던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은 KDI 연구로 명분이 약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진봉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1995년부터 추진해 온 경인운하는 치수 목적으로 건설 중인 굴포천 방수로를 한강과 연결해 물류 · 친수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수로만 만들 경우 홍수가 내리는 연간 15일만 활용하게 되지만 운하는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어 굴포천의 수질오염과 건천화에 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인운하가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의 4대 강 정비사업과 연계한 대운하의 사전 포석이라는 의문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어 대국민 설득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 남은 과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