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달러강세 등 영향

한국에 대한 미국 쇠고기 수출은 지난해 10월초까지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줄어들었다고 미국 농무부 간부가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 5일자에 따르면 척 램버트 차관보는 "대한 쇠고기 수출이 지난 10월초까지는 매우 좋았으나 이후 주 단위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시장과 관련해 가장 큰 미지수는 전세계 금융 위기의 타격이 어떤 정도로 미칠 것이냐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농무부 해외농업국의 마이크 요스트도 저널에 "경기 침체가 올해 쇠고기 시장도 압박할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문제는 어느 정도 타격이 가해질 것이냐는 점인데 아직은 전망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저널은 농무부 최신 통계를 인용해 주요 시장인 러시아와 한국,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모두 3억4천800만달러 상당의 쇠고기 8만9천205t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 달의 9만8천640t, 3억9천600만달러 어치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전미육우협회의 그레그 더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 10월도 실적이 좋았다"면서 그러나 10월분 수입 계약이 앞서 이뤄졌으며 그 당시는 금융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았던 점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루블과 원화 가치가 지난해 10월부터 부쩍 약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그 이전까지만해도 러시아와 한국에 대한 미국 쇠고기 수출 실적이 탁월했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9월 올해 쇠고기 수출을 20억6천만파운드로 예상했으나 이제는 19억2천만파운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저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