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차분한 시무식..2공장은 휴업 연장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야죠."
5일 오전 7시 30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GM대우차 부평1공장 주변은 오랜만에 출근 인파로 북적거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구랍 22일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텅 비어 있던 주차장은 차량이 속속 들어서며 활기를 되찾았고, 보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던 서문도 활짝 열린 채 직원들을 맞이했다.

긴 '휴가'를 마치고 일터로 복귀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라세티, 젠트라 등 중소형 승용차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멈춰 서면서 이 공장 소속 생산직과 지원부서, 연구소 직원 등 1만1천400여명은 일손을 놓은 채 공장 재가동만을 기다려왔다.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김모(45)씨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섰다"면서도 "올 상반기에도 경기가 쉽게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 다시 공장이 멈춰설까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홍보관 1층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과 노조 대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도 열렸다.

GM대우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다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공장 주변 식당가도 1공장 가동 재개에 따른 매출 신장을 조심스럽게 점치며 기대에 찬 모습이다.

서문 인근의 A 식당 주인 김모(51)씨는 "공장 휴업 기간 매출이 예전의 30%까지 떨어졌었는데 이제 조업이 재개됐으니 한시름 덜었다"라며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

B 식당 주인 남모(40)씨도 "그 동안 매출이 뚝 떨어져 힘들었다"면서 "1공장이 재가동되기 시작했으니 사정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작년 12월 1일 휴업에 돌입한 뒤 당초 1공장과 함께 이날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던 부평 2공장은 9일까지 휴업이 연장됐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