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결제 범위 확장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 되거나 이용이 불편했던 신용카드의 사각지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에도 신용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한 사각지대가 없지 않지만 카드 회사들이 수익원을 넓히기 위해 점차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프로맘 새싹카드'는 유치원비를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산하 사립 유치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와 최대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신용판매 이용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5%,50만원 이상이면 3%가 할인된다. 카드를 최초 발급받고 나서 2개월 동안은 사용 실적과 상관없이 3%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간 상당수 유치원이 현금 납부나 계좌이체를 통해서만 유치원비를 내도록 해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전국 4000여개 유치원으로 가맹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할인되는 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신한 하이블레스카드'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를 결제하면 이용할 때마다 10%,한 달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별 할인 한도는 전달 신용판매 이용금액에 따라 달라지는데 30만원 이상이면 2000원,50만원 이상이면 8000원,100만원 이상이면 1만2000원 할인되고 150만원 이상이면 3만원까지 할인된다.

비씨카드는 국내 최초로 대리운전비를 결제할 수 있는 '지브로 카드'를 선보였다. 지브로 카드 뒷면에 적힌 지역별 서비스번호로 전화를 걸어 대리운전 서비스를 요청하면 대리운전 콜센터는 고객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확인해 결제금액을 자동으로 결제한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씨카드는 향후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또 서울 코엑스에서 주차요금을 후불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시작했다. 지금까지 코엑스의 주차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려면 무인정산소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통과시키고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비씨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차장 출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어진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새로 후불식 교통카드를 발급받거나 기존 카드에 이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 서비스 신청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없다. 비씨카드는 이렇게 결제된 주차요금에 대해 포인트 및 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일본으로 떠나는 해외여행객을 위한 후불식 교통카드인 '롯데 피타파(PiTaPa)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오사카 교토 고베 등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필요 없이 버스와 전철을 이용할 수 있고 오사카에서는 환승 할인도 된다. 이 밖에 간사이공항 라운지 이용료 20% 할인,국내 롯데백화점 5%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연회비는 5000원이고 국내에서는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없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