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자문 1위는 태평양…김앤장 "우리가 1등"
IPO 대우證, 채권인수 우리證 선두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국내 첫 발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증권사 등 국내 자본시장 주체들의 거래 성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이 처음 공개됐다.

실시간 금융정보매체인 연합인포맥스는 4일 지난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태평양, 재무자문에서 맥쿼리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채권인수는 우리투자증권,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분야에서는 대우증권이 각각 선두를 차지했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M&A, IPO, 유상증자, 채권 등 투자은행(IB) 주요 업무 실적을 분석해 각 부문별로 순위를 집계한 것으로,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기업 자본조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태평양은 M&A 시장 `최대어'인 대한통운 매각과 하이마트 매각 법률자문을 따내면서 거래금액 13조6천20억원(시장점유율 34.19%)으로 1위에 올랐다.

10조1천524억원(25.52%)의 세종과 7조7천959억원(19.60%)의 김앤장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김앤장은 "부동산거래와 블록딜, 기존 대주주의 흡수합병, 100억원 미만 등을 제외할 경우에는 태평양이 1위지만, 이를 포함하면 작년 한 해 105건의 M&A 자문 등으로 이 분야 선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김앤장이 국내에서 M&A 자문건수와 실적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블룸버그 통신이 국내 로펌들의 M&A 자문실적을 집계한 2005년 이후 김앤장이 국내 로펌 가운데 4년째 1위를 고수했다고 발표했다.

재무자문 분야에서는 대한통운과 씨앤앰(C&M) 매각, LS전선 미국 수페리어에식스 인수 등에 관여한 맥쿼리가 4조167억원(11.14%)으로 선두였고, 2위와 3위는 각각 골드만삭스(3조6천323억원, 10.07%), UBS(3조4천630억원, 9.60%)가 차지했다.

재무자문 10위권내 국내회사로는 삼일PwC가 유일했다.

IPO 주관은 대우증권이 LG이노텍의 코스피시장 상장을 주관한 덕분에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13건의 IPO를 성사시켰지만, 금액에서는 대우증권에 미치지 못해 2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유상증자에서도 STX, 흥국쌍용화재 등 굵직한 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해 정상을 차지했다.

채권인수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회사채 등 8조5천960억원의 채권 인수로 각각 5조4천677억원과 5조2천232억원의 대우증권(2위), 한국투자증권(3위)을 크게 앞섰다.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발행ㆍ설정 실적은 우리투자증권과 동양투신이 선두였다.

연합인포맥스는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IB 업무 실적과 현황을 분석해 순위를 매겨 인포맥스 단말기를 통해 상시 제공한다.

그동안 일부 해외 금융정보매체들이 국내 증권사의 IB업무 실적을 부분적으로 공개했지만, 국내에서 전체 자본시장의 리그 테이블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연합인포맥스가 처음으로 리그 테이블을 보면 IPO나 채권 인수 등과 관련한 증권사별 수수료율을 자세히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