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이상 모임 '현기회' 참여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 초에도 현대자동차 생산직 근로자 모임의 위기극복 결의가 잇따르고 있다.

4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생산현장의 최고 선배인 기장 이상 모임인 현기회(회장 이재철) 회원 130여명은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활동으로 소모품 자율 반납, 연월차 자진 사용 등 생산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일반직의 과장급에 해당하는 기장은 생산직으로 입사해 조, 반장 등을 거쳐 현장 선임관리자로 활동하는 직원이다.

이에 따라 각 공장 소속의 기장은 자발적으로 실천에 나서겠다고 서명한 뒤 새해부터 안전화와 근무복 반납 등 9개 실천사항을 통해 연간 약 2천800만원의 원가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한등 끄기 실천, 기초질서 지키기 등 22개 절약 및 질서 지키기 사항에 대해서도 솔선수범하는 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현기회 회장인 이재철(54.울산공장 도장2부) 기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기장들이 앞장 서 펼치는 노력들이 앞으로 현장 후배사원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말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해 조업시간 축소, 관리직 임금동결 등을 통한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이에 5공장, 4공장, 엔진공장 등 울산공장 조.반장 900여명을 시작으로 아산공장 반장, 계장 모임들이 잇달아 위기극복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현대차 울산공장장 강호돈 부사장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직원가족들에게 보낸 신년 가정통신문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가족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강 부사장은 "우리 자동차산업은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모든 직원 그리고 가족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에 대처해 나가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노사관계 역시 생존을 가장 우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가족 여러분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