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2월 지수 사상 최저..中 5개월 연속 위축

미국의 작년 12월 제조업 경기가 28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유럽의 12월 제조업 경기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이 추락을 거듭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현지시간) 작년 12월 제조업지수가 32.4를 기록,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36.2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4도 밑돈 것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경기의 추락은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침체, 실업 증가 등으로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도 미국의 수출을 약화시키면서 제조업 위축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ISM의 노버트 오어 회장은 성장을 한 산업이 전무할 정도로 경기 하강이 제조업 전반을 뒤덮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12월 제조업 신규주문 지수는 이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고용지수도 전달의 34.2에서 29.9로 떨어졌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의 12월 제조업 경기도 악화돼 경기침체 속에 세계의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저를 기록,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AFP는 이날 조사기관 마르키트를 인용, 작년 12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3.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르키트가 제조업 PMI를 산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기업 활동, 신규 사업, 고용, 판매가격 등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50을 넘으면 기업 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생산도 수출감소로 5개월 연속 위축되며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아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CLSA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1.2로 사상 최저였던 전달의 40.9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하강국면에 있음을 나타냈다.

에릭 피시위크 CLSA 수석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활동이 12월 매우 약했다.

중국경제의 4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기술적으로 침체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SA는 중국 고용지수도 12월에 45.2로 5개월 연속 위축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공식 PMI는 오는 4일 발표된다.

이 수치는 지난해 11월 38.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튤렛 프레본의 시장경제 책임자인 레나 코밀레바는 이런 수치들은 글로벌 투자와 생산, 교역 활동이 1980년대 초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