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세 속에 침체에 빠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연초부터 전방위 부양책을 쏟아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2일 기준금리인 재할인금리를 6.5%에서 5.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3.5%포인트나 금리를 낮췄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위축된 투자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식료품과 연료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때 13%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6%대까지 떨어지면서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2천억루피(약 5조5천억원) 규모의 1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던 인도 정부는 이날 3천억루피(약 8조2천억원) 규모의 2차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정부의 2차 부양책은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비은행계 금융기관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인프라 건설 확대를 통한 건설업 활성화 등에 맞춰졌다.

이처럼 인도 정부가 연초부터 통화, 재정 양측면에서 전방위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빠르게 둔화하는 경제성장세의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년간 9%대의 성장세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해온 인도는 그러나 2008-2009회계연도 1·4분기(4-6월) 7.9%로 추락하더니, 2·4분기(7-9월)에는 7.6%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가파른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를 7%대로 잡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6%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