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 시장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꽁꽁 얼어붙고 있는 실물경기는 위기 관리에 체중이 실리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증시격언을 떠올리면서 기회에 베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판단이 쉽지 않다. 이럴 때 수십억원의 금융자산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방법에서 힌트를 얻는 것은 어떤 교과서보다 낫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전교 1등의 공부 방법'을 늘 궁금해하지 않았던가.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 '머니&인베스팅'은 새해를 맞아 재테크 우등생의 공부 방법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 고객 50명을 대상으로 새해 재테크 전망과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을 고객으로 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PB 고객들은 돈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전문가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 환경이 극도로 얼어붙어 있는 이 순간에도 고액 자산가들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속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치중했지만 새해에는 다시 주식 투자를 늘리기로 하고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금이 기회라며 저가 매물을 좇아다니는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망과 불안 속에 주저앉아만 있지 말고 고액 자산가들의 움직임을 참고서 삼아 새해 재테크 계획을 새롭게 세워보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