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09년에는 금융환경이 매우 어려워 금융회사들이 합병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담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다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M&A(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KB금융지주 역시 금융산업 내의 통합현상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되기 어렵다"며 M&A 시장에서의 탄력적인 대응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황 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 시너지 극대화 기반 구축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성장기반 공고화 ▲비용 효율성 제고 및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등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대출 고객과 상생하는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며 "신규사업과 정보통신(IT) 투자를 포함한 투자예산도 열악한 주위 환경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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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회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희망찬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KB금융그룹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새롭게 각오를 다지면서 새해 첫날을 시작합시다.

우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발전을 위한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업무에 매진해 주신 3만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또한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전후하여, 지주사 중심의 그룹운영 체제 조기 정착을 위해 은행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에서 보여주신 관심과 참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빠르게 실물경제로
위기가 전이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경기침체의 여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경제의 어려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강자는 어려울 때 일수록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필두로 국내 최대인 2천6백만 명의 고객과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삼아, 3만여 임직원들의 일치단결된 노력으로 작금의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입니다.
돌파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최강, 최대의 금융그룹으로 우뚝 솟아 오르게 될 것입니다.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위기를 돌파 할 때에는, 그룹 전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실천도 함께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2009년도 그룹의 경영방침은 “내실 경영을 통한 성장 기반 구축”으로 정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방침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음의 “4大 핵심과제”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그룹 시너지 극대화 기반 구축’입니다. 이것은 KB금융그룹이 보유한 국내 최대의 고객기반과
최고의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 각 계열사간 고객정보 및 판매채널 공유를 통해 수익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것입니다.
복합상품 개발 및 교차판매 등의 공동 마케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관련 계열사간의 긴밀한 업무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국내외 금융기업의 예를 보아도 시너지 창출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목적이 바로 시너지 창출에 있는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고객 경험, 편리성 및 수익성 등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가장 저렴하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함으로써
경쟁 금융그룹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수준의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대규모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 축구팀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들의 기량이 고를 뿐 아니라, 선수들 상호간의 신뢰수준이 높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KB금융그룹이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이 고르게 높아져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열사간에 상호 신뢰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2009년 한해 동안, 지주회사는 비은행 계열사의 상품 및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 모두는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일층 분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두 번째 과제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성장기반 공고화’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금융회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는 그룹차원에서 각 계열사들의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리스크 관리 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 일수록 금융회사들은 ‘평판 리스크’와‘법률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각 계열사들은 이러한 운영 리스크에도 관심을 갖고 대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업은 리스크를 다루는 사업입니다. 리스크는 무조건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적절하게 관리하고 현명하게 운용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수익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용 리스크의 경우, 대출고객의 리스크 프로파일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Total Exposure’범위 내에서 대출금리와 대출조건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대출고객과 상생(相生)하는 리스크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세 번째 과제는 ‘비용 효율성 제고 및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입니다.
경기침체로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수익 창출 능력이 악화되고, 비용 부담은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대비하고자, 이미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의 위기관리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경영진의 급여를 삭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호응하여 직원 여러분들께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급여 동결을 결의해 주심으로써, 그룹의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올해에도 그룹차원에서 비용절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불필요한 비용은 아예 안 쓴다는 자세로 임해 주시기 바라고, 꼭 필요한 비용이라도 최대한 아껴 쓰고, 가장 효율이 높게 집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규 사업 및 IT투자를 포함한 투자예산 또한, 열악한 주위 환경을 감안하여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네 번째 추진과제는‘M&A시장에서의 탄력적인 대응’입니다. KB금융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그룹을 중장기 전략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유기적 성장 (Organic rowth)’과 함께 ‘전략적 M&A’에 대한 치밀한 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2009년도에는 금융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이므로 금융회사들이 합병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담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입니다.
KB금융지주 역시 금융산업 내의 통합현상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KB금융지주는 보다 주도적이자, 선제적으로 M&A전략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린 ‘4大 핵심 추진 과제’는 KB금융그룹이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2009년도 그룹전략 방향을 잘 공유하여 한마음으로 뭉쳐 자신감 있게 추진해 나갑시다.

사랑하는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지난해 9월말 지주회사가 출범한 이래로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출범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 냈고, 그룹 출범 이후에도 우리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 맞는 맏형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경제는 금융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초우량 금융기업’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KB금융그룹 가족들에게 ‘새로운 금융시대’를 만드는 역사적 사명이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1등을 하겠다는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한 기업은 성공한 반면에, 미래 사업구상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미리 겁을 먹거나, 투자여력 운운하며 망설이다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을 저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계열사마다 시장환경도 다르고 핵심역량도 차이가 있겠지만, CEO가 꿈을 꾸고 그 것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할 때, 다 함께 꾸는 그 꿈은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저는 믿습니다.

존경하는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우리의 꿈은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의 대표 금융그룹이 되고, 나아가, 세계금융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고객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고객을 돕고, 그 결과로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때 이루어 질 것입니다.
KB국민은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고객만족도를 자랑하는 은행입니다.
다른 계열사들도 은행처럼,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만족도를 이루어 내야 할 것입니다.
고객의 관점에서 일하며, 고객의 금융문제를 해결해 주는 KB금융그룹 가족들은 KB를 향한 고객의 웃음을 보면서 더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한 방향을 향해 일치단결하여 소처럼
뚜벅뚜벅 전진해 나간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보다 훨씬 더 높은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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