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선 구조조정, 구조조정후 경쟁력.생존력 우선고려

세계 동반 경기침체로 급전 직하하고 있는 대(對) 중국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 내수기반이 있는 현지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또 급감하는 대(對)중국 수출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대중 비상수출대책반'을 1월중 가동하고 내륙시장을 겨냥한 한국기업 공동물류센터 추가 설치도 추진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일 새벽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인천항의 올해 첫 수출화물을 싣는 STX팬오션 소속 컨테이너선의 선적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전량 내수판매를 하는 산둥성의 한 도산기업을 인수해 휠로더 공장을 준공한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중국의 업종별 브랜드 추세와 기업 M&A 정보, 제도 등을 파악해 업계에 전파할 방침이다.

지경부 당국자는 "수출금융 등으로 M&A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부진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대중 수출의 반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대중 비상수출대책반을 정부와 코트라, 수출보험공사, 자동차 등 10개 주력품목별 협회와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대비 32%나 급감한데 이어 작년 12월1일∼14일에도 43%나 급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내륙시장을 겨냥해 청두와 칭다오, 우한에 이어 올해에는 톈진과 상하이에 한국업체들의 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하고 내륙지역 수출을 지원할 이동 코리아 비즈니스센터(KBC)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올해 국내 경제의 난관들을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수출은 경제의 동력이자 숨통이므로 수출이 막히면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다"며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수출을 최대한 끌어올려 숨통을 틔우기 위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수출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무역 흑자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해외 시장에 맞춤형 전략을 세워 수출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수출시장에서 현지의 내수진작책 등을 겨냥한 '맞춤형 수출전략'을 구사하면 목표인 4천5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이 장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선박과 플랜트의 경우 올해 각각 500억 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장관은 수출과 더불어 최대 정책 현안인 자동차,조선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아직 구체적 구조조정 요건을 조율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대상 선정 등에) 지경부로서는 산업정책적 차원에서 구조조정후 경쟁력과 생존력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인천항컨테이너터미널의 현황을 보고받고, 수출 자동차 선적 작업을 하고 있던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종수 김윤구 기자 jsking@yna.co.kr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