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사용 대금 관련 협상이 결렬되면서 2006년1월 벌어졌던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중단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결렬로 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를 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유럽 고객사들에 대한 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즈와의 협상에서 올해 가스공급 가격을 당초 1000㎥당 418달러에서 250달러까지 낮췄지만 나프토가즈측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에 실패했다.가즈프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또 지난해 11월 8억500만달러,12월 8억6200만달러,지연금 4억5000만달러 등 21억달러가 넘는 가스대금을 체불하고 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난속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우크라이나로선 대금을 갚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나프토가즈측은 “이번 겨울까지는 버틸 충분한 가스를 비축하고 있어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에선 3년전 일어났던 가스 공급 중단사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유럽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가스의 80%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파이프라인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