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TSE100, 사상 최대 하락률 기록

유럽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올 한 해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일부 국가의 증시가 31일 반나절 거래를 끝으로 폐장함으로써 막을 내린 2008년 유럽 증시는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 1월1일 출범한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이날 전일대비 0.94%오른 4,434.17로 마감했지만 24년 역사 이래 연간 하락률로는 최대를 기록하며 2009년을 맞게 됐다.

작년 폐장일 지수 6,456.90과 비교했을 때 연간 하락률은 31.3%에 달했다.

이는 지수 출범 이래 최대 연간 하락률이자 직전 기록인 지난 2002년의 24.5%보다 약 7%포인트나 큰 것이다.

개별종목 가운데는 금융위기 속 로이즈에 넘어간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와 국유화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주가가 각각 90%, 87%나 빠졌다.

폐장일 3,217.97로 마감한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작년 폐장일 종가인 5,614.08과 비교해 42.7%나 하락했고 30일 하루 일찍 폐장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의 올 해 하락률도 40.4%나 됐다.

내년에도 실물경제 침체의 본격화, 기업대출 부실 심화에 따른 은행 수익 악화 등 악재가 많아 연간 하락률 면에서는 올해보다 더 나빠지기 어렵겠지만 순조로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