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러시아가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AP통신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24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네프트가 세르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니스(NIS)의 지분 51%를 5억5000만달러에 매입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양국간 에너지 협력 방안에 서명했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가즈프롬은 세르비아에 대형 지하 가스 저장시설을 건설하고 러시아 천연가스를 남부 유럽으로 수송하는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 수송관의 일부를 세르비아에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흑해 밑으로 통과시켜 불가리아와 세르비아까지 수송할수 있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1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세르비아를 관문으로 서유럽까지도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가즈프롬이 이탈리아 국영에너지사인 에니와 함께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착수한 이 프로젝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나부코’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 또한 담고 있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해 유럽에 가스난이 촉발된 직후 EU가 미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러시아를 경우하지 않고 중앙아시아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할수 있는 가스관을 건설하려는 계획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요의 42%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이용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