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고용도 7년만에 최대폭 감소

미국이 경기침체에 이미 진입한 가운데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민간고용도 큰 폭으로 감소해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은 3일(현지시간)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3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수가 산정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2도 밑도는 것이다.

10월의 서비스업지수는 44.4를 기록했었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뜻하는 이 지수는 미 경제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근래 들어 가장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ISM이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도 36.2를 기록해 1982년 5월 이후 2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함께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늘어나는 실업과 주택.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 감소, 신용경색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가구, 음식, 휴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소비 위축은 기업의 실적 악화에 따른 추가 감원으로 이어져 침체의 골을 더 깊게 할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캘러허는 기업활동이 소비 위축으로 중단됐다면서 금융시장이나 소비가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한편 미국의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서면서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 고용시장의 한파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ADP가 이날 발표한 전미 민간부분 고용은 11월에 25만명이 줄어 2001년 1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0월 민감고용 감소폭도 당초 발표됐던 15만7천명에서 17만9천명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정부 부문의 고용이 포함되지 않는 ADP의 민간고용이 이같이 감소함에 따라 5일 노동부가 정부 부문을 포함해 발표할 예정인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고용이 32만5천명 줄고 실업률은 10월의 6.5%에서 11월에는 6.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