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 개발도상국에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지난 6월 전망치) 3%에서 1%로 낮췄으며 선진국 성장률은 2%에서 마이너스 1%로,개도국은 6.4%에서 4.5%로 일제히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ㆍ태평양 개도국이 6.7%,남아시아는 5.4%,유럽과 중앙아시아 개도국은 3.5%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금융시장 혼란과 무역 감소,상품가격 하락 등을 성장세 둔화의 이유로 꼽았다. 내년 세계 교역은 올해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 감소는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또 개도국의 고용과 경기 회복,성장을 돕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개도국 지원은 올해 350억달러로 작년(135억달러)의 약 3배에 달했다. 세계은행은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개도국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원 배경으로 들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지도자들은 금융위기로 개도국 빈민들의 삶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도국에서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전 세계에서 2000만명이 빈곤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최빈국과 특히 큰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들을 보호하고 △재정적자가 심각한 나라들을 지원하며 △장기적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