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속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37달러(2.2%) 오른 배럴당 62.41 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종가보다 1.60달러(2.8%) 오른 배럴당 58.95 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두번째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5천억달러 이상을 쏟아붓기로 한 데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북셔 어드바이서리의 지아나 베른 회장은 "모든 눈이 중국을 향해 쏠리고 있다"며 "최근 몇년동안 원유 수요 증가는 모두 개발도상국가들이며, 그 가운데 중국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말했다.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보이텔 회장은 "세계 경제는 수요를 약화시키는 취약한 경제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자구책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WTI는 장 초반 4 달러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65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수석 트레이더는 "중국 정부의 구상은 초기 장에 활력을 준 것은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이는 또한 그 만큼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말해 이날 장 초반 유가 급등이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약화된 현상을 설명했다.

한편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케빈 커 글로벌 커머더티 알러트 편집장은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 코멘트에서 "OPEC 국가들은 유가가 70-90달러 선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추가 감산을 공언하고 있으며 유가 60달러선을 방어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대열에 합류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