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고용, 사명.브랜드명, 현 경영체제 유지 조건

일본의 파나소닉(구 마쓰시타전기)과 산요(三洋)전기 사장이 지난달 여러 차례 회담해 산요전기를 파나소닉의 자회사로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산요가 관련 회사를 포함해 종업원 약 10만명의 고용 유지와 산요라는 사명과 브랜드명 유지, 현재 경영제체 유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데 대해 파나소니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런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이르면 금주 내에 산요의 우선주를 갖고 있는 대주주인 미쓰이스미토(三井住友)모은행, 다이와증권SMBC그룹, 골드만삭스그룹 등 금융 3사와 지분 매수 협상에 나서는 동시에 산요 인수 방안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산요는 내년 초에 주식 공개매입(TOB)에 나서 이르면 내년 4월까지 자회사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플라즈마TV 생산업체인 파나소닉이 세계 수위의 충전지 생산업체인 산요를 인수할 경우, 연 매출액 11조엔이 넘는 일본 최대의 전기전자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파나소닉 사장과 사노 세이이치로(佐野精一郞) 산요 사장은 지난달 여러 차례에 걸쳐 회담을 열고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

회담에서 산요 측은 당분간 산요 종업원 고용 유지와 산요의 사명 및 브랜드명 계속 사용, 현재의 경영체제 유지 등을 요구했고 파나소닉이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3사가 보유한 우선주는 총 4억3천만주에 달한다.

이를 우선주로 전환하면 6천200억엔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대주주의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양 측 간 협상안에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향후 금융3사로부터 우선주 협상권을 얻은 뒤 산요의 자산실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연내에 산요 인수를 위한 기본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우선주 매수 가격 등을 둘러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