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ㆍ청와대ㆍ현대차ㆍ삼성전자 행사 릴레이 소화

2일 방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52ㆍ사진)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MS 관계자는 "2006년 5월 이후 2년6개월 만의 방문"이라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순회방문의 첫 목적지로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머 회장의 첫 일정은 3일 오전 8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신성장동력포럼이다. 그는 'IT(정보기술)산업 동향과 MS의 경영전략'이란 주제로 30분 동안 특별 강연한다. 강연 직후엔 청와대로 이동,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국내 신생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발머 회장은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긴다.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차량IT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센터 설립은 지난 5월 빌 게이츠 전 회장이 방한했을 때 협의했던 사항으로,MS와 현대ㆍ기아차,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공동 운영키로 했다. MS는 센터를 통해 발굴한 자동차 전장분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발머 회장은 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갖는 것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MS와 삼성전자 간 세계시장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30분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옴니아폰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동석하는 자리다.

발머 회장이 삼성전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 휴대폰업계의 강자인 삼성전자 단말기에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OS의 원조격인 MS의 윈도 모바일은 심비안,리눅스,안드로이드 등 경쟁 OS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발머 회장은 삼성전자 간담회 참석을 끝으로 인천공항으로 이동,짧지만 긴 방한 일정을 끝내고 일본 등 다음 방문지로 출국한다.

조재길/민지혜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