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캐피털 마켓 `신흥시장국 금융위기 취약성 평가'

한국이 전 세계 30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20번째로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또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은 아이슬란드와 함께 금융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들로 나타났다.

17일 RBC 캐피털 마켓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RBC가 발표한 30개 '신흥시장'의 금융위기 취약성 순위표에서 한국은 20위에 올랐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나란히 21, 22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만은 개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위험도를 가진 국가들로 나타났다.

반면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된 아이슬란드에 이어 카자흐스탄이 두 번째, 라트비아는 세 번째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부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 분석됐다고 RBC 측은 밝혔다.

2007년 1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도 상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인 닉 채미는 "중.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자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구제금융을 시행할 만한 유동성이 크게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은 그 뒤를 잇고 있는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RBC는 동유럽과 CIS 국가들이 아시아나 남미 국가들보다 금융 위기에 취약한 이유로, 과도한 재정적자, 외국 자본에 대한 높은 의존도, 과열된 주식 및 부동산 시장 등을 꼽았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