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2천500억달러를 투입해 은행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금융위기 대응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가가 등락 끝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6.62포인트(0.82%) 하락한 9,310.9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5.34포인트(0.53%) 떨어진 998.01로 마감돼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갔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5.24포인트(3.54%) 하락한 1,779.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은행지분 매입계획이 발표되자 주가는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한때 40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토포스 LLC의 마크 그로즈 이사는 이날 발표된 대책에 대해 "환자에게 수백 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을 다시 뛰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자를 집에 보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정부의 지분매입 대상에 포함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각각 15.7%, 18.4% 상승했다.

왓츠트레이딩닷컴의 옵션전략가인 프레데릭 루피는 "씨티와 BOA가 정부로부터 자본투자를 받게될 9개 금융기관에 포함됐다는 소식으로 다우 지수의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다우 지수 종목 외에도 키코프가 53.6% 상승했고 내셔널씨티코프도 36.1%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올해 수익전망이 상향 조정된 존슨앤드존슨도 3.6% 올랐다.

하지만 소비재와 기술관련 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카콜라는 주가가 7.6%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5.5% 하락했다.

인텔도 3.4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주가가 6.2% 하락했다.

한편 정부의 은행자금투입 계획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2분 현재 1유로는 1.3659달러에 거래돼 전날 1.3581달러보다 달러 가치가 0.6% 하락했고 엔화도 유로당 138.57엔에서 139.29엔으로 엔화 가치가 0.5%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