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일만에 2.6% 반등..90달러대로

7일 국제유가는 지난 4거래일 동안 13% 가량 하락한 이후 석유 수출국 기구(OPEC)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를 준비중이라는 소식 등 경기 전망에 대한 다소 낙관적 전망이 나온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5달러(2.6%) 오른 배럴당 90.06 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39달러(1.7%) 오른 배럴당 85.07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와 카타르의 석유장관들이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OPEC 차깁 크에일 회장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 이후 상승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OPEC가 말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시점은 유가가 80달러까지 떨어지는 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란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 군용기를 강제 착륙시켰다가 다음날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원래 목적지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비행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과거 이 같은 중동지역 정세 불안과 관련된 뉴스가 나왔을 때 비해 이날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 현 시점에서 유가의 상승 여력이 낮음을 반증했다.

MF 글로벌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공황 상태 속에서 원유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도 원유가는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면서 "추가 하락의 여지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고유가 거품 때문이라는 것을 투자자나 정부 정책 책임자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