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7천억달러를 투입하면 재정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값은 상승하는 등 미 금융시장에 또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4시1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는 1유로당 1.4808달러로 거래돼 지난 주말 1.4466달러보다 2.3%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한때 1.4866달러까지 떨어져 8월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또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07.45엔에서 105.41엔으로 1.9%나 급락했다.

이날 달러화의 낙폭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RBS 그린위치 캐피털 마켓츠의 북미 국제통화전략부분장인 앨런 러스킨은 "적자 급증 우려가 사람들로 하여금 달러화를 포함한 모든 것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수 주일 내에 미 달러화가 1유로당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미 달러화는 지난 11일 유로당 1.388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6% 이상 하락했다.

달러화 급락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유가와 함께 금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값은 온스당 909달러에 달해 44.30달러(5.1%)가 급등했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97.5센트(7.8%) 상승한 온스당 13.45달러로 거래됐고 11월 인도분 콩 가격은 부셸당 12.05달러로 61.5센트(5.4%)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