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19일 작년에 인수한 미국 중장비업체인 밥캣의 실적부진 우려에 대해 "밥캣에 대한 걱정은 소통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탓"이라며 "실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회장은 이날 모친인 고(故) 명계춘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장비 산업의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외없이 바로 호황기가 시작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건설 중장비는 사용연수가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체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인프라(사회간접자본) 시장의 경기 하락기는 2년 이상 지속된 적이 없다"며 "불황기에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전략보다는 적극적인 경영으로 회복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기업 인수ㆍ합병(M&A)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품고 있던 M&A에 대한 지론도 풀어 놓았다. 박 회장은 "최근 경제 상황에서 후발업체가 독자적으로 선진업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M&A는 후발업체의 추격 스피드를 높이는 주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과 같은 불황기가 선진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기에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