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서 나타난 국민적 역동성, 한국 잠재력"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8일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성장 'S'곡선 상의 변곡점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미세한 차이로 변곡점을 넘으면 선진국에 안착하고 미달하면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새정부의 국정 철학 비전과 국정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성장 동력이 급락했으며 성장이 둔화하는 단계"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최근 10년간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분배상태도 악화하는 등 성장과 분배가 동반 악화하고 있고 계층, 지역, 세대 간 분열과 갈등에다 최근에는 종교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잠재력으로 남다른 교육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장 수준의 근로시간, 금 모으기 운동과 촛불집회에서처럼 특정 이슈에 집결할 수 있는 국민적 역동성 등을 꼽으면서 "리더가 이런 특성을 잘 묶어 내면 큰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어 "3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은 19개에 불과하고 다른 국가들을 봐도 넘기가 쉽지 않 다"며 "앞으로 5년 동안은 공직자가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휴일 없이 일해야 하는 논거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신뢰와 법치를 세우고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통한 질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조만간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성장 동력 등 정부의 20대 전략과 100대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4급 이상의 서울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전에 오세훈 시장을 만났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은 서울시가 제시하는 정책과 일치하는 등 국정과 시정의 공통점이 많다"며 함께 노력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