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가 일부 사업부문이 아닌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리먼이 전날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매입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만 측이 제한하는 가격조건이나 이들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먼의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는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정부 규제 때문에 사모펀드는 리먼을 인수할 수 없으며, 리먼의 불투명한 재정상황 때문에 시장의 충격에 견딜만한 자금력을 갖춘 은행만이 이를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것과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면 골드만삭스가 리먼의 인수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리먼이 다른 주요 금융기관과 리먼의 인수 또는 투자와 관련한 모종의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브이파이낸스 인베스트먼트의 옵션전략가인 윌리엄 레프코위츠는 "리먼의 고객들이 리먼과의 거래를 점점 더 믿지 못하고 있다"면서 "만일 이런 불안감이 계속 확대된다면 리먼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