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에서 2위에 머물러 온 일본차가 대중적인 차종으로 시장을 공략한 끝에 월별 수입량에서 두 달째 독일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의 국내 수입량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3천42대와 3천598대를 기록해 해당 기간에 2천760대와 3천162대씩이었던 독일차 수입량을 제치고 국가별 수입량 1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가별 자동차 수입량은 일본, 독일에 이어 미국이 822대로 3위, 스웨덴 영국이 각각 208대와 128대로 4,5위였다.

2002년 당시 국내 수입량이 독일차의 절반에도 못미쳤던 일본차는 수년간 판매를 강화하며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지만 지난해까지는 `저먼 브랜드(German brand)'의 위상에 못미쳤던 게 사실이다.

외제차 수입량 중 일본차의 점유율은 2005년 23.7%에서 이듬해 26.6%로, 지난해에는 29.5%까지 상승했지만 작년 39.3%를 기록한 독일차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게 잘 팔리는 것은 저렴한 가격의 대중 브랜드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 등 고가 브랜드의 판매량은 큰 변동 없이 꾸준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혼다 등이 신차 출시 효과를 보면서 수입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차 수입량이 독일차를 앞지른 지난 6∼7월 혼다의 국내 등록대수는 3천29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나 뛰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일본산 대중 차종의 국내 진출이 확대될 계획인 만큼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9월말 미쓰비시가 들어오고 11월에는 닛산의 대중차 모델이 수입되는 등 중저가 차량들이 계속 쏟아질 예정인 만큼 다른 수입차 메이커는 물론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